줄거리
<시녀 이야기>는 쿠데타로 미국 정부를 전복시킨 길리아드라는 미래 전체주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디스토피아 소설입니다. 길리아드에서는 종교적 근본주의와 엄격한 가부장적 규칙이 지배적이며 여성은 대부분의 권리를 잃었습니다. 길리아드는 기독교 가르침을 기반으로 한 엄격한 해석을 바탕으로 사회를 지배합니다. 이 책은 지배 계층을 위해 아이를 낳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시녀' 역할을 맡게 된 여성 오프레드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소설은 오프레드의 관점에서 전개되며, 길리아드 시대 이전 자유로웠던 그녀의 삶과 현재 길리아드 정권이 장악한 후의 그녀의 삶을 대비시킵니다. 오프레드는 과거에는 결혼하고 딸을 낳았으며 비교적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길리아드 이후 그녀의 삶은 180도 변하게 됩니다.
길리아드에서는 여성을 아내, 시녀, 하녀, 빈처, 아주머니와 같이 여러 계급으로 분류해 억압합니다. 아내는 주로 정치적 동맹을 위해 권력을 가진 남성들과 결혼한 여성입니다. 시녀는 엘리트를 위해 아이를 낳기를 강요당하는 여성입니다. 이들은 고도로 통제된 사회에서 오직 아이를 낳기만을 강요당하며, 다른 개인적 자유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하녀는 가사 노동자로 일하는 여성으로 주로 나이 든 여성들이 맡습니다. 비여성은 정권에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여성들로 노인이나 불임입니다. 이들은 식민지로 보내져 독성 폐기물을 청소하거나 다른 열악한 환경에서 일합니다. 아준머니는 시녀들을 억압하고 관리하고 통제하는 여성입니다. 길리아드 사회에서 유일하게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 권력 또한 다른 여성(시녀)을 억압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입니다.
주제
<시녀 이야기>는 발표 당시 여성을 오직 자궁이라는 생식 기관을 가진 도구로만 본다는 설정 때문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출간한 지 20년이 되어가는 오늘날에는 성과 가부장적 권력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 작가의 예리한 통찰력으로 인해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길리아드 사회는 가부장적이며 사회의 법과 관습은 종교적 근본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여성은 일할 수 없고, 재산을 소유할 수 없으며, 자유롭게 읽거나 글을 쓸 수 없으며,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리가 거의 없습니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심각한 불임을 경험한 사회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재생산권은 정권의 핵심이고 길리아드는 정권 유지를 위해 여성을 억압하고 이용합니다. 소설은 크게 네 가지의 주제의식을 가집니다. 첫 번째, 여성에 대한 억압과 통제입니다. 소설은 여성의 신체와 행동을 통제함으로써 권력이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탐구합니다. 두 번째, 자유와 억압입니다. 오프레드의 이전의 자유로운 삶에 대비되는 현재의 억압적인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자유와 억압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성역할과 가부장제입니다. 길리아드라는 엄격하고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은 재생산과 가부장적 사회를 보조하는 역할로 밀려납니다. 소설은 권력이 통제되지 않을 때 사회가 이러한 성별 분열에 쉽게 빠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네 번째, 생존과 저항의식입니다. 소설 전반에 걸쳐 오프레드는 자신과 다른 여성들을 비인간화하는 세상의 시스템에 휩쓸리지 않고자 노력하고, 자신의 자아 감각을 유지함으로써 억압적인 정권에 저항하고자 합니다. 다섯 번째, 언어의 힘입니다. 길리아드는 단어를 재정의하고 여성의 읽기와 쓰기를 금지하며 권력을 유지합니다. 오프레드는 내적 서사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속감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며, 언어 통제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서평
소설은 오프레드의 불확실한 운명으로 끝이 납니다. 그녀는 아주머니가 될 수도 있고, 감시자인 '눈'에 끌려가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메이데이라는 저항 세력의 일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호한 결말로 인해 독자들은 오프레드가 진정 자유로울 수 있을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다만 마지막 장에서 한 학자가 길리아드 정권의 몰락에 대해 발표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은 길리아드 정권은 몰락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녀 이야기>의 가장 강력한 주제 중 하나는 길리아드가 여성에 대해 완전한 통제권을 행사하는 방식입니다. 여성의 신체와 정체성, 미래는 종교적 정당성을 사용하여 권력을 유지하려는 정권에 의해 통제됩니다. 또한 이런 재생산권은 오직 권력을 가진 소수의 남성에게만 존재합니다. 자식을 가지는 것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자 그 자체가 현재 자신의 권력을 보여주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이 소수의 권력자를 제외한 대다수의 남성은 여성과 대화하는 것만으로 처벌을 받습니다.
소설을 보면 오프레드의 저항이 소극적이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오프레드는 시녀라는 삶을 유지하며 작은 자율성을 추구하며, 기억과 자아를 보존함으로써 억압적인 정권에 저항합니다. 그러나 길리아드 정권의 엄격한 사회적 분위기와 사람들을 감시하는 '눈'들의 존재를 생각해 보면, 오프레드의 이런 저항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시녀 이야기>는 종교적, 정치적 통제라는 명목으로 여성을 예속시키는 전체주의 정권의 위험성을 다룬 작품입니다. 소설은 이토록 억압적인 사회에서 권력자인 사령관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얼마나 희생당하고 자유를 침해당하는가를 보여줍니다. 오프레드의 이야기를 통해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결과를 경고하고, 이러한 권력 아래에서 개인의 자유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