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증언들>은 1985년 소설 <시녀 이야기>의 후속작입니다. 원작보다 30년 이상 지난 2019년에 출간되었습니다. 길리아드 정권 아래 여성의 권리가 심각하게 제한된 사회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시녀 이야기>가 전체주의 체제 하에서의 억압과 차별, 생존에 관련된 이야기였다면, <증언들>은 인권의 회복과 정권 파괴에 더 중점을 둡니다. <증언들>은 등장인물들이 길리아드 정권에 어떻게 반격하는지, 그래서 길리아드 정권의 장악력이 어떻게 무너지기 시작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증언들>은 길리아드의 몰락을 향해 나아가는 세 가지 서사로 나뉩니다. 서사 구조는 세 주인공이 번갈아 가며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리디아 아주머니, 아그네스, 그리고 데이지입니다. 리디아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회고록의 형태로 작성되어, 길리아드 정권 이전 어떤 일을 했는지, 어째서 '아주머니'의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길리아드 정권의 무너짐에 기여하고 있는지 말해줍니다. 다음으로 아그네스의 이야기입니다. 아그네스는 길리아드에서 자란 젊은 여성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데이지(니콜)의 이야기로, 캐나다에 사는 십 대 소녀입니다. 아그네스와 데이지의 이야기는 일기와 비슷하게 전개됩니다. 각 인물이 겪은 이야기와 감정의 변화가 즉각적으로 나타납니다. 이 세명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길리아드에 대한 저항 노력을 보여줍니다.
등장인물
리디아 아주머니 : 리디아 아주머니는 한때 길리아드 법의 집행자였습니다. <시녀 이야기>에 나왔듯, '아주머니'들은 길리아드 정권의 충실한 부역자입니다. 그들은 시녀를 억압하고 탄압하여 시녀들이 아기를 낳는 의무 그 자체에만 집중하도록 만듭니다. 리디아 아주머니는 길리아드 정권의 취약성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권력을 잡고 있었고, 이제 내부에서 정권을 파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리디아 아주머니는 자신의 위치를 통해 유리하게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하여 캐나다의 저항군에게 길리아드 정권의 약점에 대한 정보를 넘겨줍니다.
아그네스 : 아그네스는 길리아드 상류층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그녀의 삶은 특권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길리아드 정권의 법 아래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아그네스는 순종적인 여성이 되도록 훈련받았으며, 자신의 역할은 오직 아내밖에 없음을 교육받습니다. 아그네스의 관점을 통해 길리아드 정권이 어린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그들의 몸과 마음을 통제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그네스는 성장하며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와 길리아드 사회의 목적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아그네스는 자신에게 뿌리내린 의무와 복종의 개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작은 반항을 시작합니다. 아그네스는 길리아드의 규칙이 현실인 세상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이 점에서 하녀 이야기의 오프레드 캐릭터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데이지(니콜) : 데이지는 캐나다의 자유로운 세계에서 자라, 소설의 대부분 동안 자신의 정체를 알지 못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그녀가 오프레드의 친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길리아드 저항 세력의 상징인 니콜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데이지는 결국 길리아드 저항 운동에 직접 참여합니다. 데이지는 자신의 진정한 정체를 알게 되고, 길리아드 정권에 맞서 싸우며 성장하게 됩니다.
리뷰
<증언들>은 전작 <시녀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권력과 통제, 저항, 억압적인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녀 이야기>가 절망 속에서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증언들>은 저항과 혁명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길리아드의 정권 속 공포와 희망의 빛을 대조하며, 사람들이 폭압적인 정권에 맞서 어떻게 반격할 수 있는지 말해줍니다. 이야기는 여전히 어둡고 긴장감이 넘치지만, <시녀 이야기>의 암울함보다는 조금 더 생동감이 넘칩니다. 작가는 책을 통해 여성에 대한 대우, 전체주의, 권력 남용 등 현대 사회에서도 생각해 볼 문제들을 성찰합니다.
특히 아주머니들이 어떻게, 왜 아주머니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아주머니들은 길리아드 정권 이전 사회 고위직, 전문직, 지식인 계층의 여성이었습니다. 길리아드 정권은 그들을 잡아다 고문과 안락함을 번갈아 하며 체제에 순응하도록 강요합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리디아 아주머니처럼 속으로 체제에 대한 반항을 품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체제에 진심으로 경도되어 충성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씁쓸합니다.
세 주인공에 더해 인상 깊은 인물은 베카입니다. 베카야 말로 소극적으로 길리아드에 계속 저항하는 인물입니다. 아내로서 자신의 역할에 저항합니다. 길리아드는 여성을 억압하고 여성의 역할을 제한하며, 이렇게 함으로써 여성을 꾸밈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여성 대상 범죄로부터 여성을 지킬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 대상 범죄가 존재하며, 심지어 이를 피해자의 행실이 바르지 않은 탓으로 돌립니다. 베카는 이런 체제의 피해자이자, 체제가 틀렸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길리아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