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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헤이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줄거리 주제 총평

by notion2536 2025. 2. 12.

책 &lt;미드나잇 라이브러리&gt;표지

줄거리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주인공 노라 시드는 반복된 실패와 후회로 고통받는 30대 여성입니다. 어느 날 그녀는 아끼던 고양이가 차에 치여 죽은 걸 알게 됩니다. 슬픔에 휩싸여 출근한 직장에서는 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직장에 나와 들른 가게에서는 어릴 적 함께 락밴드를 하던 오빠 친구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과거에 했던 실수와 실패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삶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신비로운 도서관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 가게 됩니다. 이 도서관은 노라의 삶을 다양한 버전으로 표현한 책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각 책은 그녀가 중요한 순간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그녀의 삶이 어땠을지를 보여주는 가상현실입니다. 그녀는 도서관 사서의 인도를 받아, 자신이 후회하는 선택의 순간으로 돌아가 그 삶을 체험해 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많은 후회의 순간들, 댄이랑 결혼을 하면 어땠을까, 락밴드를 그만두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이웃 남자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였다면 어땠을까, 빙하학자가 되면 어땠을까 등, 여러 순간들로 돌아가도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노라는 어떤 삶도 완벽하지 않으며, 모든 선택에는 각자의 도전과 후회가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했던 수많은 후회의 이면에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도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주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통해 우리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s Not Taken)을 떠올리게 됩니다. 노라가 선택할 수 있었던 다양한 삶에 대한 탐구를 통해 우리는 후회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선택이 자신만의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선택의 복잡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노라의 선택은 단순합니다. "락밴드를 그만두지 않은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웃 남자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였다면 어땠는지 궁금하다"와 같은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 선택의 결과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오빠나 친구같이 로라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없는 세상을 마주하기도 하고, 자신이 가르치던 아이가 불량소년이 된 현실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책은 개인의 선택의 결과가 매우 복잡하고, 삶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함에 가깝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노라는 중증 우울증 환자입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에 가게 된 것도 우울증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선택을 반복하면서, 그리고 자신의 원래 삶에서 고양이가 죽은 것 등은 어찌할 수 없는 결과였음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동시에 자신만의 삶과 평화를 찾는 방법을 깨닫게 됩니다.

 

총평

노라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통해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선택의 순간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생이 항상 우리가 기대하거나 희망하는 대로 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살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우울증의 큰 원인이 다른 사람이 원하는 인생을 살고자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도서관에 온 이후 노라가 선택했던 모든 삶은 다른 사람의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노라는 나 자신이 되기 위해 다른 사람의 허락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노라를 위한 완벽한 삶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딘가에 틀림없이 살 가치가 있는 인생이 있을 것입니다. 진정으로 가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그물을 던져야 합니다.

자신이 살지 못하는 삶을 아쉬워하기란 쉽습니다. 다른 적성을 키웠더라면, 더 열심히 일했더라면, 재테크를 더 철저히 했더라면, 커피 마시자는 제안을 받아들일걸 하고 바라기는 쉽습니다. 사귀지도 않은 친구들, 하지 않은 일, 결혼하지 않은 배우자를 그리워하는 데는 아무 노력도 필요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나를 보고, 그들이 원하는 온갖 다른 모습이 내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은 쉽습니다. 후회하고 계속 후회하며 한도 끝도 없이 후회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살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삶이 아니라, 후회 그 자체입니다. 후회가 우리를 시들게 하고,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을 원수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다른 삶을 사는 우리가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을지 나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내가 살지 못한 삶들이 진행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의 삶도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거기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하늘을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