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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위어<프로젝트 헤일메리> 줄거리 및 작가 소개 영화화 소식 리뷰

by notion2536 2025. 2. 15.

책 &lt;프로젝트 헤일메리&gt; 표지

줄거리 및 작가 소개

<프로젝트 헤일메리><마션>의 원작소설가로 유명한 앤디 위어의 과학 소설입니다. 앤디 위어는 데뷔작 <마션>과 후속작 <아르테미스>가 연달아 성공하며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최고의 SF 작가입니다. 특히 리들리 스콧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고 맷 데이면이 출연한 <마션>2015년 개봉 즉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은 아무도 없는 우주선에서 눈을 뜹니다.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우주선 안에서 단서를 끌어모아 가며 점점 기억을 되찾습니다. 그 결과, 인류는 '아스트로파지'라는 미지의 외계 생명체에 의해 멸종의 위기에 들어섰고 자신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임무 수행 중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또한, 자신은 이 임무를 마치면 지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것도 말입니다.

'헤일메리Hail Mary'는 미식축구 용어로, 경기 막판에 역전을 노리고 하는 패스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작품 속 우주선의 이름인 '헤일메리호'도 지구를 종말로부터 구하기 위한 마지막 역전을 바라는 마음에 지어졌습니다. 여러 갈등 끝에 자신이 '편도행 헤일메리호'의 일원으로 우주에 왔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주인공은, 어느 날 '로키'라는 이름의 외계인과 맞닥뜨립니다. 로키 또한 자신의 별이 '아스트로파지'에 의해 멸망해 가고 있었고,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우주를 떠다니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말도 안 통하고 같은 공기에서는 서로 대화할 수 조차 없는 그들, 과연 문제를 해결하고 각자의 고향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요?

 

영화화 소식

앤디 위어의 전작 <마션> 역시 영화화되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자연히 <프로젝트 헤일메리>역시 출간 이후 영화화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있었습니다. 지금은 배우와 감독이 모두 확정되었고, 2026320일에 개봉 예정입니다.

감독은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입니다. 대표작으로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등이 있습니다.

주인공 그레이스 박사 역으로는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인류를 구할 희망을 가지고 우주로 떠난 우주선 '헤일메리 호'의 유일한 생존자 역할입니다. 라이언 고슬링은 20203월부터 이 영화의 배우이자 제작자로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드라 훌러(Sandra Huller), 밀라나 베인트럽(Milana Vayntrub)도 캐스팅되었는데, 아직 정확한 역할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둘 중에 한 명은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주인공 그레이스를 우주로 보낸 에바 스트라트 역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작인 <마션> 또한 영화로 잘 만들어졌고, 앤디 위어 특유의 유머도 영화 속에 잘 재현되었다는 점에서 재미있었습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 역시 SF나 드라마 특유의 장엄함을 버리고 책의 소소한 재미를 잘 살리며 영화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리뷰

영화화되기 전에 책은 무조건 읽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인공이 기억상실로 깨어나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하다 보니, 초반에는 독자도 무슨 이야기인지 따라잡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과학 이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2023년에 이 책을 읽고 난 후, 단숨에 제가 뽑은 올해의 책 1위에 꼽혔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은 아직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여러 갈등이 있지만, 그 갈등의 이면에 '악의'가 아니라 '선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강제로 주인공을 우주로 보낸 에바 스트라트 역시 주인공이 싫어서, 괴롭히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인류를 위해서 그런 행동을 한 것입니다. “전쟁, 기근, 질병, 사망. 아스트로파지는 말 그대로 종말입니다. 헤일메리호는 지금 우리가 가진 전부예요. 나는 헤일메리호의 성공 확률을 눈곱만큼이라도 높일 수 있다면 그 무엇이든 희생할 거예요.”라는 에바 스트라트의 대사에서도 이 인물의 성격과 신념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이 지구에서 아스트로파지 연구에 몰두한 이유는 자신이 가르치던 아이들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아스트로파지가 초래한 모든 문제는 지금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작은 아이들이 질 것이라는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기억을 되찾고 난 후 우주선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대로 망연자실하거나 포기하지 않은 이유도 미래 세대의 아이들이 매드맥스식의 악몽 같은 세상을 맞이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주인공과 로키와의 우정도 감동적입니다. 외계인과 인간 사이, 서로 다른 종 사이 진정한 우정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작가는 "가능하다"라는 대답을 내어놓습니다. 둘의 공통점은 다른 이들을 위해 기꺼이 죽을 각오를 한 좋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 두 명의 좋은 사람과 좋은 외계인의 우정 또한 읽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책에서는 '로키'역의 외양이 난해하게 그려집니다. 많은 영화에서 외계인의 모습은 기본 인간의 모습에서 약간의 변형을 준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로키는 그런 친숙한 외계인이 아니라 만나면 도망갈 것 같은 무서운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그래서 주인공 그레이스와 로키의 우정이 더 빛이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화되면 로키 역은 어떻게 표현할지, 또 어떤 배우가 로키 역을 맡을지 궁금합니다.

이 책은 결말까지 조금의 늘어짐도 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이 책이 감동적이고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 중 하나는 결말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말을 보고 나면 이 책이 각자의 선의가 어우러지는 이야기, 소수의 영웅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이 자기 자리에서 인류를 위해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