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엘리자베스 문의 <잔류인구>는 먼 미래, 지구 외에 여러 행성에 식민지가 개척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오필리아는 지구를 떠나오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새로 정착한 이곳, 콜로니 3245,12에서 자리 잡아 영원이 살아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콜로니를 관리하는 기업의 사업권 상실로 인해 새 행성 이주계획이 발표됩니다. 콜로니 정착초기부터 일흔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살아온 오필리아는 행성을 떠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아들부부를 먼저 우주선에 태워 보내고, 뒤따라가지 않고 집에 숨어서 며칠을 견딥니다. 그리고 모두가 떠났다고 확신이 든 순간, 밖으로 나와 자신만의 삶을 개척합니다. 농장을 가꾸고, 식량을 재배하면서 말입니다. 오필리아는 평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콜로니에 남은 사람이 자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순간까지는 말입니다. 오필리아는 콜로니에 살아온 외계 생명체 '종족'을 마주합니다. 그들은 직립보행을 하고, 남겨져 있던 각종 첨단 문물을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배웁니다. 그러던 와중 콜로니의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던 사건 때문에 조사단이 오필리아가 살고 있는 곳으로 도착합니다. 조사단은 오필리아가 여전히 콜로니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오필리아가 늙고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 생각하며 무시합니다. 오필리아는 '종족'의 둥지 수호자이자 인간의 대표자로서, 두 종족들 사이를 조율하며 협상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갈등과 해결
이야기의 첫 번째 갈등은 오필리아와 '종족' 사이의 갈등입니다. 오필리아가 자신이 이 콜로니에 유일하게 남겨진 생명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은 극적이었습니다. 오필리아는 같은 행성 북쪽 어딘가에 이주하러 온 사람들이 그곳에 살고 있던 '종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을 무전으로 듣게 됩니다. 그래서 혼자 남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면서, 하루하루를 두려움에 떨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다 '종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 두려움에 떨었던 오필리아는, 그들이 자신을 해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알고 점차 마음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다른 의미로 '종족'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너무 똑똑하고 뛰어나서, 남겨진 첨단 기술을 금세 흡수했기 때문입니다. 오필리아는 인간으로서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들이 인간이 남긴 과학기술을 토대로 인간의 과학기술을 뛰어넘고, 그것을 토대로 인간을 지배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말입니다.
두 번째 갈등은 '종족'과 새로운 조사단과의 갈등입니다. 조사단 역시 오필리아와 같은 고민을 합니다. 그들이 무서울 정도로 똑똑하고 습득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조사단은 그런 이유로 처음에는 '종족'들을 죽이려고 했다가, 나중에는 콜로니를 폐쇄하고 '종족'들과 따로 접촉하여 그들을 연구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갈등은 두 종족 사이의 외교관 역할을 맡은 오필리아 덕분에 봉합됩니다.
느낀 점
<잔류 인구>는 우주 곳곳에 콜로니를 만들고 사람들을 이주시켜 살고 있는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일흔 살의 할머니 오필리아입니다. 오필리아가 살고 있는 콜로니에 이주 명령이 떨어지고, 방해받는 모든 것에 지긋지긋해진 오필리아는 혼자 남기로 결정합니다. 혼자 콜로니에 남아 살아가는 오필리아의 모습은 꽤 무섭기도 합니다. 특히 오필리아의 시간감각이 없어지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그러다가 같은 행성 북쪽 어딘가에 이주하러 온 사람들이 그곳에 살고 있던 외계인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두려움에 떨던 오필리아는 그 외계인과 만납니다. 그들은 직립 보행을 하고, 콜로니에 남겨져 있던 첨단 문물을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배웁니다. 그리고 콜로니의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던 그 사건들 때문에 조사단이 오필리아가 살고 있는 콜로니에 도착합니다. 조사단은 오필리아가 할머니라 아무것도 모를 것이라 생각하며 무시합니다. 그리고 오필리아는 조사단이 콜로니를 폐쇄하고 자신은 다른 곳으로 보내고, 조사단이 직접 외계인들과 접촉하여 연구할 것임을 알게 됩니다. '종족'의 대표자 파란 망토는 오필리아가 자신들의 둥지 수호자임을 알리고 오필리아가 자신들을 대표해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늙은 할머니라고 무시받았던 오필리아는 협상을 해 내고, 둥지수호자이자 두 종족의 외교인으로서 자리 잡습니다. '종족'은 정말 빨리 배우고, 100년이면 인류를 따라잡으리라 여겨집니다. 늙은 여자라고 스스로를 비하하고 의기소침하던 오필리아가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서는 모습이 멋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