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7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젊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 '다나'는 어느 날부터 시간여행을 경험하게 됩니다. 시간 여행은 예고 없이 발생하며, 다나는 과거 남북전쟁 전 흑인 노예들이 살았던 안테벨룸 남부지역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백인 노예 주인인 루퍼스 웨일린이 있었습니다. 비교적 자유로웠던 1976년에서, 노예제가 존재했던 1815년으로 거슬로 올라간 다나에게는 매 순간이 위험이었습니다. 다만 첫 시간 여행에서 루퍼스를 살린 덕분에, 다나는 루퍼스의 농장에서 손님도 노예도 아닌 어정쩡한 입장으로 머무르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루퍼스의 자손임을 알게 됩니다.
과거를 방문할 때마다 다나는 억압적인 노예 세계를 사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몇 번의 시간 여행 끝에, 다나는 자신의 시간 여행이 루퍼스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시작되며, 자신이 죽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시간 여행이 끝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2주의 시간을 보내고 와도 현실에서는 고작 몇 시간이 지났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시간 여행을 하며 다나는 노예제도의 가혹한 현실을 직면하고,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순응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1976년의 독립적인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싸우면서도, 조상들의 어려웠던 삶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주요 등장인물
다나 프랭클린 : 이 소설의 주인공인 다나는 1976년의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입니다. 다나의 시간 여행은 그녀의 조상인 루퍼스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시간 여행은 루퍼스의 생명이 위협받을 때 시작됩니다. 다나는 자신의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루퍼스가 살아있어야 함을 알고 루퍼스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과거에 개입합니다. 동시에 다나는 흑인 노예들을 부리는 루퍼스를 보면서 양가감정을 느낍니다.
루퍼스 웨일린 : 루퍼스는 백인이자 농장주의 후손이며 소설의 주인공인 다나의 직계 조상입니다. 다나가 루퍼스를 처음 만난 건 루퍼스가 어린 소년이었을 때였습니다. 다나가 시간 여행을 반복하며 루퍼스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그에 따라 순진했던 소년에서 도덕적으로 타락한 인물로 변해갑니다. 루퍼스는 다나가 시간 여행을 하는 주된 이유입니다. 루퍼스가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때마다, 어디선가 다나가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집니다. 다나가 사라진 기간은 다나의 세상에서는 며칠이지만, 루퍼스의 세상에서는 몇 년입니다. 그래서 다나를 다시 만날 때마다 루퍼스는 훌쩍 자란 모습을 보입니다. 루퍼스와 다나의 관계는 복잡합니다. 루퍼스는 다나를 생명의 은인이자 유모 같은 존재로 느끼기도 하고, 다나를 자신이 소유한 노예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그 밖의 인물들
케빈 프랭클린 : 케빈은 다나의 남편입니다. 다나를 지지하고 사랑하는 파트너이지만, 백인이기 때문에 흑인 여성으로서 다나가 직면한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처음에 그는 다나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다나가 시간 여행을 하고 왔다는 말을 듣고 그녀의 시간 여행에 동행하기로 합니다. 다나는 시간 여행 전 '사라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그때 다나의 손을 잡고 1800년대 미국 남부로 이동합니다. 그는 백인이기 때문에 시간 여행 중 다나와 대우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는 노예 제도와 인종 차별이라는 가혹한 현실에서 다나를 보호하기 위해 맞서면서도, 다나가 직면한 어려움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는 인물입니다.
앨리스 그린우드 : 엘리스는 웨일린 농장의 노예 여성으로, 다나의 조상 중 한 명입니다. 앨리스와 루퍼스의 관계는 복잡합니다. 그녀는 노예제도라는 충격적인 제도의 피해자이자 생존자입니다. 앨리스는 좋아하는 상대가 있었지만, 루퍼스의 앨리스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으로 자유인에서 노예로 전락합니다.
톰 웨일린과 마가렛 웨일린 : 루퍼스의 부모님이자 웨일린 농장의 농장주입니다. 특히 톰은 가혹하고 억압적인 농장주이며, 노예가 된 사람들을 대하는 그의 행동에서 당시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잔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