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책 소개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는 무당 조수로 변신한 소심하고 평범한 디자이너와 유튜버이자 오픈마켓 판매자인 신세대 무당 콤비가 활약하는 코믹 퇴마물입니다. 출판사 황금가지에서 2024년 2월 21일에 출간되었습니다. 작가 이사구의 데뷔작으로,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한 악귀와 사사건건 맞닥뜨리는 디자이너 김하용의 불쌍하고도 코믹한 생활기가 재미있게 그려지는 연작 소설입니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 게재됐던 동명의 단편만으로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E-IP마켓에서 주목을 받았고, 치열한 판권 경쟁 끝에 드라마와 웹툰 계약이 체결됐습니다. 이후 약 4년 간의 집필 끝에 탄생한 에피소드들이 더해져 요즘 세대 직장인의 공감대를 자극할 풍성한 이야기가 완성됐습니다. 자치방의 벽간 소음에서 시작해 무능한 상사가 버티는 직장을 그리기도 하고, 트럭에서 타코야키 장사를 하다 노점상으로 신고를 당하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있기도 합니다. 크라우드 펀딩 사업과 유튜브에 얽힌 소동, 직장인의 평생 고민인 이직 고민, 악덕 상사 밑에서 하루하루 늙어가는 주인공의 모습 등 오늘날 한국 사회 직장인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악귀라는 비현실적인 소재가 있지만, 현실적인 에피소드들로 고된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의 애환을 유머러스하게 보여 주며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할 것 같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김하용은 좁은 자취방의 벽간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방음이 전혀 안 되는데, 옆집 남자가 여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하더니 여자친구를 집에 데리고 옵니다. 그때 한층 더 짜증 나는 소음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벽치기, 노래 틀어놓기 등 인터넷에서 추천하는 갖은 방법을 써 보았지만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무당언니' 채널에서 커플을 헤어지게 만드는 부적 그리는 방법을 배워 교묘한 방법으로 옆집에 집어넣습니다. 부적이 효과가 있었던 탓인 듯 어느 날부터 옆집 남자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울기 시작합니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차라리 사귈 때가 나았나, 나 때문에 저 사람이 여자친구와 헤어졌나 죄책감이 들던 와중에, 옆집 남자가 자신이 쓴 부적을 들고 와 무슨 짓을 했냐며 주인공을 추궁합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부적을 찢어버렸고, 그러자 헤어진 여자친구가 갑자기 나타나 옆집 남자와 방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우연히 주인공은 그 여자친구가 옆집 남자의 심장을 파 먹는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집니다. 이후 김하용은 자취방을 빼고 본가에서 출퇴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그건 바로 업무 떠맡기기, 공적 가로채기, 업무 시간에 일 안 하고 퍼질러 자기를 일삼아 직원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던 직장 상사 한 팀장이 갑자기 새사람이 된 듯 달라진 것입니다. 다른 직원들은 한 팀장의 변화를 환영하지만, 어쩐지 한 팀장의 변화를 이상하게 여기던 김하용은 우연히 한팀장의 기행을 목격합니다. 김하용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소연 글을 올리는데, 거기에 팀장이 악귀에 들렸고 주변인인 김하용도 위험할 거라는 댓글이 달립니다. 그리고 김하용은 무당언니의 도움을 받아 직장 상사에 들린 악귀를 퇴치하려고 합니다.
감상
이 책은 8편의 연작 소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김하용은 무당언니의 도움을 받아 한 팀장에 들린 악귀는 퇴치하지만, 그 과정에서 한 팀장을 괴롭힌다는 오해를 받고 회사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회사를 나온 하용에게 무당언니는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부적 디자인을 하는데 디자이너가 필요하다며 자신과 일하는 게 어떻냐는 제안을 합니다. 이전보다 월등히 높은 보수도 제시합니다. 높은 보수에 혹해 덜컥 계약을 체결하지만, 알고 보니 디자인에 더해 자신도 퇴마까지 도우려 나서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소심한 하용은 어영부영 무당언니에게 휘말리고, 또 어영부영 같이 퇴마에 나섭니다. 그리고 일을 하며 하용은자신이 새로운 직장 상사에게 또 착취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고민에 빠집니다. 계약서를 대충 보고 수락한 탓에 디자이너지만 퇴마 일까지 도와야 하는 무당 조수 일은 힘들고 위험이 따르는 데다,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이런저런 회사에서 일한다고 떳떳이 드러낼 수도 없었습니다. 잘 나가는 동기를 보며 토무당 캐릭터를 창작해 부업에도 뛰어들고, 이직을 고민하다 스타트업 대표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합니다. 뭐 하나 크게 지를 용기도 없는 하용은 옆집 남자의 심자응ㄹ 파먹던 무시무시한 악귀와 다시 만나게 되며 또다시 직장을 떠나야 하는 위기를 맞습니다.
8편의 연작 소설의 내용이 치밀하고 대단하지는 않고, 얼렁뚱땅 '이렇게 해결된다고?' 느낌으로 정리됩니다. 그러나 가볍고 심각하지 않아 웃으면서 쉽게 볼 수 있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유튜버와 오픈마켓까지 운영하는 MZ 무당언니와 오늘날 직장인을 대표하는 김하용의 캐릭터가 친숙하고 재밌었습니다. 드라마로 만들어지기 딱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