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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줄거리 책 소개 리뷰

by notion2536 2025. 2. 14.

책 &lt;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gt; 표지

줄거리

"천년왕국 통일 신라의 휘황찬란한 수도 금성,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금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대수사극"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통일신라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때는 큰 전쟁이 끝나고 세 나라가 통합되어 표면적으로는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이면에는 여전히 불안한 기운이 도사리고 있던 시대입니다. 주인공 설미은은 누구보다 기억력이 뛰어나고, 사람들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꿰뚫어 보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여성으로 태어나 능력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당나라로 유학을 갈 정도로 뛰어난 다섯째 오빠가 갑작스럽게 병으로 죽어버립니다. 그리고 가족을 덮친 비극으로, 셋째 오빠였던 설호은은 가문을 지키기 위해 여섯째 미은을 자은으로 바꾸어 다섯째 오빠인척 당나라로 유학을 보내버립니다. 얼굴이 닮았고 비슷하게 머리가 좋다는 이유였습니다.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성인이 된 설자은은 결국 고향인 신라의 수도 금성으로 돌아옵니다.

설자은은 당나라에서 신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금성의 대저택에서, 신라 육부의 여인들의 대회에서 발생한 사건들의 진실을 추적해 내며 이름을 알립니다. 자은의 명석한 두뇌가 왕의 귀에까지 들려와 자은은 왕이 주최하는 연회에 초대됩니다. 그런데 왕이 주최한 연회에서도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자은은 과연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책 소개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의 설자은은 정세랑이 창조한 또 하나의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시선으로부터>의 심시선, ㅡ보건고사 안은영>의 안은영과 함께 존재감이 확실한 캐릭터입니다. 정세랑은 <시선으로부터> 이후 3년 만에 신작 장편 소설인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명랑 미스터리 소설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정세랑의 첫 번째 역사소설이자 추리소설이며, '설자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이 시리즈는 통일신라 시대의 수도인 금성을 배경으로 하며, 왕실의 서기인 설자은이 자신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1권인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어린 시절 죽은 오빠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설자은이 금성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설자은은 망국 백제 출신의 장인인 목인곤을 식객으로 맞이하여 함께 사건을 해결합니다. 그 과정에서 왕의 눈에 띄어 월지에서 열린 연회에 초대되기도 합니다. 정세랑은 책에서 7세기 신라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리고, 각각의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려 독자들을 자신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리뷰

무슨 말이 필요 없고 그냥 재밌습니다. 별생각 없이 오락용으로 술술 읽기에 딱 좋습니다. 배경도 인물 설정도 다 마음에 들고, 카카오 페이지같은 곳에서 웹소설로 나와도 어울리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뷰를 쓰려고 보니 2편인 <설자은, 불꽃을 쫓다>120일에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도서관에는 안 나왔는데, 다음 편을 보길 기대합니다.

처음엔 연작인 줄 모르고 읽었는데, 책을 딱 덮는 순간 연작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1편의 마지막이 정말 궁금증을 유발하는 상태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추리 부분이 허술한 것 같으면서도 어색하지 않게 이어져서 신선합니다. 그리고 남장여자물, 배경이 신라인 것도 독특하고 멋있습니다. 대부분 역사 소설이 조선시대, 혹은 가상의 역사 시대(를 가정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신라, 그중에서도 수도인 금성을 배경으로 하니 차별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황금의 도시였다는 금성의 모습이 더 궁금해져서, 해당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도 많이 출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설자은이 빈틈없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고, 얼렁뚱땅 해결하는 면이 있다는 것도 인간적이고 재밌습니다. 그리고 설자은을 둘러싼 인물들도 입체적이고 흥미롭습니다. 백제 출신 장인이라는 인곤은 탑을 짓는 기술이 있다고 주장하나 어딘가 수상한 면이 있습니다. 백제는 멸망했어도 백제의 장인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남아있어 쓸모 있는 식객이기도 합니다. 미은을 남장시켜 당나라로 보내버린, 셋째 오빠 설호은도 독특합니다. 어딘가 비틀린 데가 있는 데다가, 가문을 일으켜야 한다는 욕심도 있습니다. 속내가 깊고, 따로 생각하는 바가 있는 것 같은 등장인물입니다. 이러한 등장인물이 어우러져서,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개됩니다. 2편이 나왔다고 하니, 2편 전에 1편을 읽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