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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내 심장을 쏴라> 줄거리 영화 느낀 점

by notion2536 2025. 2. 12.

책 &lt;내 심장을 쏴라&gt; 표지

줄거리

<내 심장을 쏴라>에는 두 명의 주요 등장인물이 있습니다. 먼저 수명은 세상이 두려워 도망쳐서 자신의 세상 안에 갇혀 지내는 인간입니다.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사고를 일으킵니다. 수명의 아버지는 그런 수명을 수리 희망병원에 강제 입원시킵니다. "이번에 가면, 죽기 전엔 못 나온다"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그리고, 같은 날 입원한 승민을 만나게 됩니다. 승민은 망막세포변성증으로 비행을 금지당한 패러글라이딩 조종사입니다. 시력을 잃어가는 와중에 가족 간의 유산 싸움에 휘말리고, 가족이 고용한 사람에게 납치되어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하게 됩니다. 승민은 입원한 직후부터 계속해서 탈출을 시도합니다. 자신을 가둔 둘째 형과 유산 양도서류와 퇴원을 맞바꾸는 거래도 하지만 실패로 돌아갑니다. 여름휴가를 가는 룸메이트를 통해 외부 연락을 몰래 시도하지만 역시 실패로 돌아갑니다. 모든 탈출 시도가 허사로 돌아간 후, 승민은 분노발작을 일으키고, 간호사실은 그런 그에게 약물폭력을 퍼붓습니다.

수명은 정신병원에는 '미쳐서 갇힌 자''갇혀서 미쳐가는 자' 두 분류의 인간이 있다고 말합니다. 명백히 전자는 수명입니다. 수명은 수리 희망병원에 오기 전부터 명백히 전자였습니다. 그리고 승민은 후자였습니다. 승민과 수명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둘은 수리 희망병원에 온 지 100일째 되던 날, 탈출을 위해 차량을 몰고 정문으로 돌진합니다.

 

영화

소설 <내 심장을 쏴라>2015년 동명의 영화 <내 심장을 쏴라>로 개봉합니다. 38만 명의 관객 수를 동원한 이 영화는 2015년 제4회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 루키상을 수상합니다. 문제용 감독이 감독을 맡았고, 수명 역은 여진구 배우가, 승민 역은 이민기 배우가 맡아 연기했습니다. 영화의 관람평은 10점 만점에 8점으로 높습니다. 보통 소설을 영화로 만들면 평이 좋지는 않은데, <내 심장을 쏴라>는 원작의 뭉클함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자유를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잘 표현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특히 문제용 감독은 영화를 통해 사회에서 상처받는 이들이 좌절하지 말고 힘을 내고,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청년들이지만, 청년들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영화를 통해 좋은 에너지를 받아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영화가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서 굳이 정적으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감독이 원작이 주는 감동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영화적 재미를 섞으려고 한 점이 눈에 띕니다. <내 심장을 쏴라>는 재미있으면서 의미도 있는 영화입니다. <내 심장을 쏴라>는 개봉 초기 38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시장, 테이큰 3, 박물관이 살아있다 3 등의 경쟁작들과 맞붙으며 흥행에는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다만 영화가 주는 의미와 배우들의 맛깔난 연기가 어우러진 수작이기에 관람을 추천합니다. 현재 웨이브, 왓챠, 티빙, U+모바일, 애플 TV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느낀 점

흔히 정유정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악의 3부작을 듭니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을 일컫는 말입니다. 저는 그중 7년의 밤과 28을 읽어봤지만, 둘 보다는 역시 <내 심장을 쏴라>가 더 좋았습니다. 인간이 가진 ''을 교묘하게 묘사하는 세 작품과 달리, 인간의 선하고 강인한 의지를 드러내는 휴머니즘 소설이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인공 수명과 승민은 흔히 말하는 정반대의 인간입니다. 수명은 안으로 숨고 싶고, 승민은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합니다. 수명은 현실에 순응한 채 살아가던 사람이고, 승민은 부조리한 현실을 타파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이야기는 수명의 입장에서 서술됩니다. 무기력하고 순응하는 삶에 익숙한 수명에게 승민은 첫눈에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강제로 입원된 승민의 사정을 알게 되고, 승민이 삶을 상대하는 방식을 본 수명은 점차 승민을 이해하고 그의 삶에 동조하게 됩니다. 그리고 눈이 완전히 멀기 전 마지막 비행을 하고 싶다는 승민의 바람에 공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죽을 길임을 알면서도 함께 탈출하고 승민의 마지막 비행을 돕습니다. 승민이 떠나고 난 뒤에 수명에게 남은 것은 자신의 세상을 향해 날아간 승민에 대한 경외와, 갈 곳이 없는 자신의 절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명은 절망에 매몰되어 있지 않습니다. 승민을 기억하며, 이번에는 자신의 인생을 상대하러 나섭니다. 내 인생을 상대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라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습니다.